원광대 의료팀 캄보디아서 봉사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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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익산 원광대 의료봉사팀이 '킬링 필드' 에 가 사랑의 인술(仁術)을 펼쳤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닷새간 캄보디아 프놈펜시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2일 귀국했다.

이번 봉사에 참가한 의료진은 박석돈(朴錫敦) 의과대학장(51)과 의사 오만택(34).박경현(33).이동렬(34).약사 안진희(30)씨 등 5명. 이들은 프놈펜 교외의 빈민가 '스떵빈짜이' 마을에서 주민 5백여명을 진료했다.

환자들이 많이 몰려 매일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진료 예정시간인 오후 6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밤에도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왕진했다. 영양실조로 사경을 헤매는 10개월 가량의 사내아이를 위해 호주머니를 털어 내놓기도 했다.

의료진은 국립 소아병원을 방문, 심장병 어린이 둘을 다음달에 초청해 수술해주기로 했다. 수술비 4천여만원뿐 아니라 왕복 항공비와 숙식비 등도 원광대가 부담한다.

이번 봉사는 1997년 9월 3일 캄보디아 의료 지원 길에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김봉석(金奉奭.당시 35)씨 등 6명을 기려 이뤄졌다. 원광대는 프놈펜 의과대학에 교육기자재 자금 2만달러와 의약품을 전달했다.

朴학장은 "국경을 뛰어 넘은 인술이 캄보디아 주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며 "고인들의 뜻을 이어 해마다 봉사단을 보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익산〓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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