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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 이 문제] "울산공업탑 로터리 신호등 헷갈려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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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울산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공업탑 로터리가 신호 로터리로 바뀐 후 첫 월요일인 3일 오전 7시쯤.

신복로터리에서 시내 쪽으로 통하는 문수로는 차량들이 4차선 도로를 꽉 매운채 4백여m나 늘어서 있다.

반대편의 삼산로에서 시내로 향하는 차량들도 남부경찰서 앞까지 꼬리를 문채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공업탑 로터리에 새로 신호등이 설치된 지난 1일부터 이 지역 일대의 교통체증이 예전보다 훨씬 심각해졌다.특히 로터리 주변에 회사 통근·통학 버스가 신호를 받아 멈춰 설 때마다 뒤따르던 차량들이 출근길에 쫓겨 답답함을 건디다못해 엉키고 설키는 현상까지 빚고 있기 때문.

교통 경찰과 시청 공무원들이 로터리 일대에서 교통정리에 안간힘을 썼지만 좀처럼 체증현상은 풀리지 않았다.

가장 심각한 체증 요인은 로터리를 빠져나가는 5개 노선별 신호등이 잘 안 보여 제때 빠져 나가지 못하는 차량이 늘고 있다는 점.

이 곳의 신호등은 예비 신호등을 포함해 모두 15개.로터리 둘레 10∼20m 간격으로 세워져 운전자들이 신호등을 찾기도 어려운 지경이 된 것.

문수로에서 로터리를 돌아 남산로 쪽으로 빠져나온 승용차 운전자 김형철(金亨徹·46)씨는 “로터리를 돌면서 신호등을 찾느라 혼났다”며 “신호등 뒷면에 노선 표시 안내판을 달아두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로 가운데 화단 11곳에 심어진 높이 4∼5m의 나무 50여 그루도 부분적으로 신호등을 가리고 있다.

또 밤에는 신호등과 비슷한 높이로 화단에 세워진 가로등 11개(전등 22개)의 불빛이 신호등과 겹쳐 혼란을 더하고 있다.

이 날 거리질서 자원봉사에 나선 모범운전자는 “교통 경찰이 나서서 정지선을 지키도록 통제하기 때문에 혼잡이 줄었지만 신호 위반과 끼어 들기를 할 경우 로터리 교통혼잡은 전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업탑로터리 신호체계는 교통량이 많은 문수로∼삼산로와 나머지 남산·수암·두왕로 노선을 묶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송병기(宋炳琪)울산 교통정책연구담당은 “운전자들이 로터리 신호체계에 익숙해지면 로터리 주변의 교통흐름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상천 기자◐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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