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초선들 "민심 너무 모른다"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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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초선 의원 40여명이 의약분업.금융노련 파업사태 등 국정 현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서영훈(徐英勳)대표가 1시간20분 동안 주재한 오찬간담회(국회 귀빈식당)에서다.

심지어 "당과 정부를 바라보는 서민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 (박인상.전국구)는 경고까지 있었다.

朴의원은 "금융노련이 파업하면 병.의원 폐업사태보다 더 큰 파괴력을 가질 것" 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노총 위원장을 지냈던 그는 "잇따른 파업사태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안이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다" 고 주장했다.

그러자 386세대인 송영길(宋永吉.인천 계양)의원은 "각종 현안에 당이 대화채널을 마련해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남북 정상회담 후속조치에 대해선 "정부측의 후속 프로그램이 빈약하다" (김경천.광주동), "당과 국민간에 괴리가 있다" (이재정.전국구)는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선 지구당 조직을 아예 민원실 중심으로 운영해 지역민심을 제대로 수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장선(鄭長善.평택을)의원은 당 지도부의 무원칙한 원내 대책을 거론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비위를 맞추는 데 급급하고 있다" 는 것이다.

16대 국회 개원 뒤 한달간 초선들이 느꼈던 소외감도 노출됐다. 그래서 "초선의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해 당론을 의원총회가 아닌 상임위 중심으로 결정하자" (이재정), "정책위를 통한 의원들의 의견수렴이 유명무실하다" (임종석.서울 성동)는 지적이 잇따랐다.

10명의 초선들이 발언을 끝낸 뒤 徐대표는 무거운 표정으로 공감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여당은 야당과 달리 정부와 함께 모든 현안에 책임을 져야 한다" 며 '당내 단합론' 에 무게를 실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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