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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 이 문제] 부산~양산 지방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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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 금정구 선동과 경남 양산시 대방동을 잇는 부산~양산 지방도로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왕복 2차로인 이 도로의 양산구간의 경우 6차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부산 구간 확장공사는 착공조차 되지 않았기 때문.

양산구간인 양산시 대방동~부산시 금정구 선동간 6.21㎞는 1994년 착공돼 8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그러나 부산구간인 금정구 선동~노포동 간 3.43㎞는 아직 사업 착수조차 되지 않았다.

사업비를 부담키로 한 한국토지공사가 사업비 투자시기를 계속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공사는 양산신도시 교통영향평가에서 이 도로 확장이 교통소통대책의 하나로 제시되자 부산구간 공사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했다.

또 양산구간 사업비(5백50억원)의 40%인 2백20억원을 대기로 했다.

토공은 그러나 부산시가 98년 초 공사에 착수하기 위해 사업비를 요구하자 "양산신도시 용지분양이 저조해 자금 사정이 어렵다" 며 난색을 표시했다.

부산시는 그동안 10여 차례 토지공사에 공사비 부담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토공은 최근에는 부산시가 사업비를 부담해 먼저 공사를 한 뒤 나중에 정산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도 예산이 없다며 선 공사비 부담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구간 확장 공사는 언제 시작될 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양산구간이 개통되는 내년 말 이후 적어도 3년 이상 부산구간의 병목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요즘 이 도로를 오가는 차량은 하루 2만5천 대 정도. 지난해 말부터 양산신도시 입주가 시작돼 통행량이 늘어나면서 출퇴근 시간대 정체를 빚고 있다.

양산신도시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체증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부산.양산 시민들은 부산구간 공사를 빨리 착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토공 양산사업단 이창화(李昌和)대리는 "양산신도시는 2011년 돼야 입주가 완료되기 때문에 서둘러 도로를 확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토공의 입장" 이라며 "아파트입주 추이 등을 살펴가며 사업비 투자 시기를 결정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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