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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던 상품들 대변신으로 쇼핑몰 달군다

중앙일보

입력

‘촌스럽고 유행에 뒤떨어져’ 외면 받던 상품들이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다시 뜨고 있다. 깔끔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으로 재변신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에서는 스타킹을 주로 신는 '2030' 여성들에게 양말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20일까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GGPX, 코데즈컴바인 등 인기브랜드의 아가일체크 니삭스, 원색 컬러양말 등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는 양말이 특히 인기다. 비누 역시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인기를 끌고 있다. 비누는 피부의 보호막까지 제거해 얼굴을 건조하게 만든다는 속설 때문에 폼클렌징으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닷컴에서는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나 증가한 ‘빅토리아솝’을 필두로 기능성 미용비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웨덴 에그팩’이라 불리는 ‘빅토리아솝’은 모공을 수축시켜줌과 동시에 피부를 탄력있게 가꾸어준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올 한해 큰 사랑을 받았다. 50-60년대 추억의 간식인 보리빵도 업그레이드됐다. ‘명류당 찰보리빵(26입, 7,200원)’은 롯데닷컴의 올 최다 판매량 4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고객 호응이 좋았다.

디앤샵(www.dnshop.com)에서는 '손토시, 발토시'라는 이름으로 70~80년대 사용했던 아이템이 최근에는 '핸드워머, 암워머, 레그워머' 등 부분 워머로 탈바꿈하면서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실용적인 보온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들어 부분워머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35% 가량 늘어났다. 예전에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소재인 '기모' 역시 최근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응용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추워진 날씨 때문에 보온력이 높은 패션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기모레깅스, 기모바지, 기모후드 등 다양하게 응용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런 기모소재를 사용한 패션상품은 이달 들어 전년보다 약 60% 이상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www.auction.com)에서는 ‘귀달이 모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귀달이 모자는 양 옆에 귀덮개가 있는 디자인으로 흔히 군밤모자라 불린다. 방한을 위해 중·장년층이 즐겨 쓰던 촌스러운 귀달이 모자가 발랄한 디자인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들어 일 평균 100개 가량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엄마표 ‘덧버선’도 새롭게 부활했다. 덧버선이 두툼한 니트소재의 실내용 플랫슈즈로 업그레이드돼 각광받고 있다.

내복의 부활도 이어지고 있다. G마켓(www.gmarket.co.kr)에서는 이달 들어 1만 5000여개나 판매됐다. 주문량이 전년 동기대비 45% 가량 상승했다. 다소 촌스러운 디자인과 두툼한 소재로 외면받았던 내복이 깔끔한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70-80년대 일명 목토시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던 ‘넥 워머(7900원)’도 같은 기간 6만여 건이 판매됐다. 전년 동기대비 6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11번가(www.11st.co.kr)에서는 복고풍 디자인으로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원통형 전기 난로가 이달 들어 매주 20% 이상,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롯데닷컴 마케팅실 문유미 팀장은 “복고 패션의 인기도 영향이 있겠지만 내복이나 비누 등은 기능을 크게 향상시켜 젊은 층까지 흡수한 케이스”라며 “최근 이들 복고상품의 치열한 생존전략이 고객의 손길을 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재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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