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선서 연립여당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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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5일 치러진 일본의 제42회 중의원 총선거에서 자민.공명.보수 3당 연립여당이 패배했다.

투표 직후 발표된 NHK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립정권의 예상 의석수는 2백39~2백76석으로 개표결과에 따라 여당의 목표선이자 안정다수선인 2백54석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자민당 단독으로는 2백18~2백41석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과반수 (2백41석) 를 넘기는데 실패한 것은 물론 스스로 제시한 승패선인 2백29석을 지킬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해산 직전의 95석에서 크게 약진해 1백35~1백54석을 획득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산.사민.자유 등 나머지 야당들의 의석수도 해산 직전에 비해 다소 늘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선거에서 초점이 된 모리 요시로 (森喜朗) 총리의 계속 집권 여부는 자민당을 포함한 연립여당의 획득 의석수가 확정되는 26일 이후에나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여당이 2백54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원내 상임위의 위원장직을 독차지 할 수 없는데다 법안도 단독으로 가결할 수 없는 등 정국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오후 6시 현재 48.9%로 지난번 선거 (1996년 10월)에 비해 7.76%포인트 낮아졌다.

NHK가 조사한 정당별 예상 의석수는 공명당 16~26석, 보수당 5~9석, 자유당 19~26석, 사민당 14~22석, 공산당 15~24석이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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