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남북군사위원회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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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5일 "(남북 양측이)군사위원회를 설치해 긴장 완화와 불가침 등 평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 적극 협의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6.25 50주년 기념사에서 이같이 말하고 "7천만 민족이 전쟁의 두려움없이 살게 해야 한다" 고 다짐했다.

金대통령은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대량 살상무기에 의해 민족은 공멸한다" 고 지적, "이제 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꿈꾸어서는 안되며 양측이 상생(相生)하는 평화공존.평화교류.평화통일의 길을 가야 한다" 면서 북측도 이에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주한 미군 문제와 관련, 金대통령은 "한반도에 완전한 평화체제가 이뤄질 때까지는 물론 통일 후 동북아 세력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북측에 설명했으며, 북측도 상당한 이해를 보였다" 면서 "우리는 국익을 위해 주한 미군이 계속 주둔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천명한다" 고 선언했다.

金대통령은 "한국전쟁은 남한만 공산화하려는 것이 아니고, 당시 취약했던 일본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공산지배를 위한 것" 이라고 회고하고 "호국 선열들의 희생은 이 땅을 지켜냈을 뿐 아나라 공산주의의 세계적 확산을 막는 데에도 결정적 기여를 한 것" 이라고 말했다.

또 金대통령은 "확고한 안보태세만이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데 추호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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