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인당 GDP 내년 4000달러 돌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처음으로 4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은 21일 ‘2010년 사회 청사진(藍皮書)’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를 총괄 지휘한 리페이린(李培林) 사회학연구소 소장은 “중국의 1인당 GDP는 2003년 처음 1000달러를 돌파했고 2008년에 3000달러 관문을 넘었다”면서 “내년에 4000달러에 도달하면 당초 목표(2020년에 4000달러 돌파)를 10년가량 앞당겨 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의 GDP는 애초 정부가 세운 성장률 목표치(8%)를 무난히 달성할 경우 32조4723억 위안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인구(약 13억2715만 명)로 나누고 연간 평균환율(1달러=약 6.8위안)을 적용하면 올해 1인당 GDP는 3598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실제 성장률이 약 9%까지 높아지면 늘어날 여지도 있다.

중국사회과학원이 내년 1인당 GDP를 4000달러로 전망하면서 성장률과 환율을 얼마로 산정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리 소장은 “중국의 1인당 GDP가 내년에 4000달러에 도달하려면 중국의 고속성장과 미국 달러가치 하락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1년 새 총인구에 큰 변동이 없고 경제가 일반적인 전망처럼 9%가량 성장한다고 가정했을 때 1인당 GDP가 4000달러에 도달하려면 내년에는 위안화가 달러당 최소 6.6위안으로 3%가량 절상될 것으로 추산됐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