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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우정을 위해…' 캐디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세계 최고의 골퍼 타이거 우즈가 캐디로 변신(?)했다.

23일(한국시간) US아마추어 퍼블릭 골프대회 예선전이 벌어진 네바다주 블랙마운틴 골프코스. 지난주 US오픈에서 우승했던 우즈가 섭씨 37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골프채 대신 골프백을 둘러메고 모습을 드러내자 갤러리들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게다가 '골프황제' 는 짙은색 선글라스에 반바지 차림이었다.

이날 우즈를 캐디로 쓴 행운의 주인공은 우즈의 스탠퍼드대 동기생으로 룸메이트였던 중국계 제리 창. 지난 2월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서도 창과 함께 동반 라운드했던 우즈는 친구의 대회 출전 소식을 듣고 흔쾌히 캐디를 자청했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골퍼를 캐디로 쓴 창은 우즈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2라운드 합계 1언더파로 예선탈락했다.

우즈가 각별한 우정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우즈는 지난해 3월 무려 1백만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린 앤더슨컨설팅 매치플레이챔피언십 당시 '콧수염 캐디' 마이크 코완 대신 의사 지망생인 고교 동창 바이런 벨에게 학비를 보태주기 위해 캐디를 맡겨 주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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