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선수권] 스페인, 유고에 극적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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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유고에 2 - 3으로 뒤진 채 전광판 시계가 멈추자 스페인 축구팬들은 무승부의 희망마저도 단념한 듯 허탈한 심정으로 종료 휘슬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스페인은 로스타임 4분간 2골을 몰아넣는 기적을 연출하며 4 - 3으로 역전승,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8강에 진출했다. 우승후보 스페인은 5분 동안 지옥과 천당을 오갔고 이날 경기는 대회 사상 가장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록됐다.

스페인은 22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루게에서 벌어진 유고와의 C조리그 최종전에서 승리, 조1위(2승1패.승점6)로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유고는 노르웨이와 함께 1승1무1패(승점4)를 기록했으나 노르웨이가 이날 슬로베니아와 0 - 0으로 비기는 바람에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첫 경기에서 노르웨이에 패해 벼랑에 몰렸던 스페인은 유고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1 - 1로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 초반 유고의 고베다리카가 추가골을 넣자 스페인도 곧바로 무니티스가 두번째 동점골을 넣었다.

유고는 요카노비치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후반 29분 코믈레노비치의 추가골로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로스타임에 들어가자마자 멘디에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3분 후 알폰소가 왼발 발리슛으로 역전골을 뽑아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8강진출이 확정된 네덜란드와 프랑스의 D조 경기에서는 네덜란드가 3 - 2로 승리, 조1위에 올랐다.

프랑스의 뒤가리.트레제게에게 골을 내주고 클루이베르트가 한골을 만회, 1 - 2로 전반을 마친 네덜란드는 후반 6분 프랑크 데부르의 프리킥골로 동점을 만든 뒤 8분 후 젠덴이 역전골을 뽑았다.

탈락이 확정된 체코와 덴마크의 경기에서는 스미체르가 두골을 넣은 체코가 2 - 0으로 승리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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