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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장 두번 만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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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억원 굴비상자'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광주광역시 소재 B건설업체 대표 이모(54)씨에게서 안 시장과 두 차례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안 시장은 지금까지 "이씨와 전혀 알지도 못하며,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주장해 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안 시장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안 시장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날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이씨는 "그동안 안 시장과 접촉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며, 번번이 거절당하다 안 시장의 여동생 미자(51)씨의 고향 후배로 알려진 방모(37.여)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안 시장을 두 차례에 걸쳐 만났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또 "송도 신도시내 공사를 따낼 목적으로 운전기사인 양모(29)씨와 함께 1억원씩이 든 '굴비상자' 2개를 안 시장의 여동생에게 전달했다"며 대가성 뇌물임을 시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씨가 안 시장을 만나게 된 구체적인 동기 등에 대해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안 시장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안 시장의 여동생은 현금 2억원이 든 굴비 상자를 받기 직전 B건설 관계자와 수시로 만난 것으로 알려진 방모씨와 열차례 이상 통화했으며, 상자를 받은 시점도 지난달 28일이 아닌 24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미자씨도 금명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미자씨가 출두하는 대로 ▶굴비 상자에 돈이 든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왜 6일간 보관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안 시장 여동생이 소환에 계속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기환.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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