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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경제 선생님] 지적재산권 중요성 깨닫게 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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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당신이 산 정품이 우리의 문화산업을 키웁니다'라는 광고문구가 있습니다.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광고지요.

이 광고 문구처럼 평소에 자주 접하는 광고 메시지도 경제 용어나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학습 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자녀에게 무턱대고 지적재산권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간단한 광고를 통해 메시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현재 방송 중인 광고의 예를 들어볼까요.

우선 자녀에게 앞서 예를 든 광고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뭔지 물어 보세요.

'불법복제가 건전한 문화산업을 방해한다''소비자가 구매한 영화표와 음반.소프트웨어가 우리 문화의 경쟁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된다'와 같은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 지적재산권이 무엇인지를 덧붙여 설명해 보세요.

'지적재산권'은 말 그대로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재산, 즉 사람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에 대한 모든 권리를 말하는 것이죠. 하지만 무형의 아이디어란 유형의 집이나 물건처럼 가격을 매기기가 어렵습니다. 때문에 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시장 가격으로 거래하기보다는 불법으로 복제한 뒤 헐값으로 유통하는 경우가 많지요.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천연자원이 부족한 곳에서 오랜 노력과 독특한 아이디어로 만들어 낸 창조물이야말로 마땅히 보호해야 할 국가자산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줘야 합니다.

자신도 모르게 컴퓨터.인터넷.복사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이 공들여 만들어 놓은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적은 없는지를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녀가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 창의적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될 겁니다. 이때 자녀가 창의적 활동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 보세요. 비록 조그마한 것이라도 자신의 힘으로 고안해 낸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칭찬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지적재산권이 무엇인지 학습해 가는 과정에서 자녀 스스로 불법복제물을 사용하지 않고 정품만을 사용하겠다는 다짐을 한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 셈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녀는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지나쳤던 광고나 일상생활 속의 현상에 담긴 경제적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볼 것입니다.

김인숙 한국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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