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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뉴스시청률 끌어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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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SBS가 평일 밤 9시대에 시사.교양.오락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 KBS.MBC 메인 뉴스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비교적 시청률의 사각지대였던 이 시간대를 전략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SBS는 22일 다음달 9일 시행될 가을 프로그램 개편안을 발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현재 월~금요일 오후 8시55분부터 연속 방영되는 드라마 '소풍가는 여자'와 시트콤 '압구정 종갓집'을 모두 없애고 요일별로 '블록 편성'을 한 것. '시트콤-혼자가 아니야'(월.사진) '뉴스추적'(화) ,'생방송 TV연예'(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목) ,'아이엠'(금) 등 다양한 장르가 이어진다.

SBS 안국정 대표이사는 이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청자의 선택권을 넓힌 것"이라며 "개혁 차원의 개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변화의 이면에는 타 방송사의 메인 뉴스에 밀려 5~9%에 머물러 온 시청률을 높여보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주 5일제'에 따라 주말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금요일에는 밤 9시55분부터 미니시리즈 '아내의 반란'을 두시간 동안 2편 연속 방영한다. 변정수.홍리나.이상우 등이 주연인 '아내의 반란'은 중년 부부 세쌍의 삶을 통해 부부상을 재조명하는 홈 드라마. 같은 시간 KBS2에서 방송중인 장수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과 경쟁을 벌인다.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확대도 눈에 띈다. '특명 아빠의 도전'(일 오후 5시), '체인징 유'(화 오후 7시5분), '김국진 김용만의 코치'(목 오후 7시5분)가 새로 문을 연다. 모두 실제 시청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형식이다.

한편 이번 개편에 따라 SBS의 '신동엽 의존도'가 두드러졌다. 신동엽이 새 시트콤 '혼자가 아니야'의 주연과 정보 버라이어티쇼 '아이엠'의 MC를 맡게 되면서 기존의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화 밤 11시5분)'TV 동물농장'(일 오전 9시40분)과 함께 무려 4개 프로그램을 이끌어가게 된 것. SBS 이남기 제작본부장은 "솔직히 인재풀이 빈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청자들의 식상함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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