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김일성 '일대기' 담은 개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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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3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백화원 영빈관으로 가던 김대중 대통령 일행의 차량이 시내 개선문(사진)을 통과하자 TV로 지켜보던 시민들 중엔 그 규모에 놀라는 사람이 많았다.

또 일부는 아치형 문의 양 옆에 새겨진 1925와 1945라는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 했다.

문옆에 새겨진 1925와 1945는 김일성(金日成)이 14세때 조국독립 의지를 품고 평양에서 만주까지 '광복의 천리길' 에 올랐다는 25년과 광복 후 평양에 '개선(凱旋)' 한 45년을 나타낸 것.

개선문은 주체사상탑과 함께 82년 4월 김일성 주석의 70회 생일을 맞아 화강석으로 세워진 기념조형물. 아치형 문의 테두리에는 70회 생일을 상징하는 70개의 진달래 꽃이 새겨져 있다.

모란봉 구역 개선동 개선광장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 60m.너비 52.5m로 파리의 개선문보다 11m가 더 높다.

높이 60m는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20년과 조국건설 40년의 세월을 상징한다고 한다.

건축 당시 평안남도에서 실어나른 화강암 1만5백여개가 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높이 27m.너비 18m인 아치형 문의 4개 면에는 '김일성 장군 만세편' '조국해방 만세편' 등의 주제로 24명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북한은 개선문을 "우리 민족의 전형적인 건축양식을 현대적 미감에 맞게 받아들여 조형예술적으로 완성시킨 불멸의 독창적 기념비" 라고 자랑하고 있다.

또 "김일성 수령께서 45년 10월 14일 역사적인 조국 개선연설을 하신 혁명 사적을 후손 만대에 전하기 위해 이 건축물을 세웠다" 고 설명하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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