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홈메우기 치료 의료보험 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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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어린이 충치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치아홈메우기 치료(일명 실란트)에 대해 의료보험이 적용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건치)는 최근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현행 비보험항목인 치아홈메우기 치료를 보험항목으로 분류해 줄 것을 보건복지부에 건의했다.

치아홈메우기 치료란 어금니가 서로 맞닿는 표면에 합성수지의 일종인 실란트를 2~3㎜ 두께로 도포해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 6세 이후 영구치가 나기 시작할 때 좌우상하 8개의 어금니에 대해 치아홈메우기를 해준다.

비보험이므로 병원마다 시술비가 서로 달라 치아 1개당 2만~10만원이 소요된다. 8개 모두를 받는다면 최소 16만~8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셈. 현재 대부분의 치과의원에서 시술 중이며 1개당 10분 남짓이면 시술이 가능하다.

보험적용이 되면 환자가 내는 돈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건치 구강보건정책연구회 곽정민 회장은 "치아홈메우기 치료는 65~90%의 충치 예방효과를 갖는다" 며 "치아홈메우기의 보험적용은 충치 발생을 억제해 장기적으로 의보재정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고 강조했다.

충치는 현재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며 12세 이상 아동의 충치 개수도 72년 0.6개에서 95년 3.1개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

문제는 치과진료의 대부분이 예방보다 치료에 치중해 있다는 것.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전체 치과진료 중 예방목적의 시술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 불소화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치아홈메우기 치료의 확대는 충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긴요한 수단으로 손꼽힌다.

곽회장은 "치아홈메우기 치료는 비용대비 예방효과가 가장 큰 구강보건사업인 만큼 보험적용에 대한 정부의 전향적 검토가 절실하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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