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북한 사정밝은 수행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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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수행하는 각계 대표 24명 중엔 북한에 다녀왔거나 북한 연구를 한 인사들이 적지 않다.

정상회담을 준비해온 정부 관계자들은 "회담 성공과 민간 차원 교류 활성화를 위해 이들의 경험과 지식이 활용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한다.

방북 경험이 가장 많은 인물은 현대그룹의 대북(對北)사업을 주도해온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한에 갈 때마다 수행했고, 鄭전명예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차례 면담했을 때도 배석했다.

금강산 관광 등과 관련해 북한측의 진일보한 조치가 뒤따를지 관심이다.

정몽헌씨 동생인 정몽준(鄭夢準)축구협회장도 2002년 월드컵 남북 분산개최문제 논의를 위해 지난해 북한에 간 적이 있다.

鄭회장은 만찬장 등에서 박명철(朴明哲)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장과 조우할 가능성이 크다.

鄭회장은 "기회가 닿으면 시드니 올림픽 남북 단일팀 참가, 월드컵 분산개최 문제 등을 논의할 것" 이라고 했다.

고합그룹 회장인 장치혁(張致赫.평북 영변 출생)남북경협위원장과 강성모(姜聖模.함남 북청 출생)린나이코리아 회장은 이산가족 기업인.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출신 기업인들의 고향투자사업 활성화 등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일보의 6.25 50돌 기획에 참여해 휴전선 지역을 탐방하고 감상기를 쓴 시인 고은(高銀)씨는 "북한 문화.예술계와의 교류방안을 의논하고 싶다" 고 포부를 밝혔다.

김민하(金玟河)민주평통 수석부의장.강만길(姜萬吉)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은 북한 방문이 처음이나 북한을 잘 아는 학자들. 중앙대 총장을 지낸 金부의장(정치학)은 1994년 김대중 대통령의 아태재단 설립 때부터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고대 교수(역사학) 출신인 姜의장 역시 金대통령의 '대북 역사관.'통일관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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