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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개인전 여는 화가 최인선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평범한 대상과 사물을 보다 새롭고 낯설게 드러내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제대로 했는지 잘 모르겠군요. "

오는 16~29일 서울 신사동 예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최인선(崔仁宣.37.국립안동대 전임강사)씨는 "회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과정과 깊이까지를 전달하는 소통의 도구" 라는 말로 그의 예술관을 피력했다.

92년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의 이번 전시회는 1995년 박영덕 화랑에서 출국전을 가진 이래 5년만에 국내에서 여는 본격적인 개인전. 성경 귀절 위에 새벽 안개와 같은 하얀 물감을 뭉툭한 붓으로 칠해나간 7백호짜리 대작인 '요한' 연작도 3점이나 선보인다.

崔씨는 3년간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 해 초 귀국한 까닭인지 예전과는 사뭇 달라진 작품들을 내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미국에서의 체험을 기반으로 했죠. 그중에서도 자연의 아름다움, 사람들과의 따스한 만남의 기억, 성경말씀 등을 주요 테마로 했지요. "

과거의 작품이 단색조의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였摸?이번에는 선이 주는 이미지와 색상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뉴욕 근교 하이랜드 지방의 따가운 햇살, 펄펄 날리던 눈, 옹기종기 모여 식사와 정담을 나누고 나들이를 했던 즐거운 시절이 그림의 분위기를 밝게해 준 것 같아요. 움트는 새싹, 빛의 진동, 생명의 잉태 등 경이로움이 관람객들에게 전달됐으면 합니다."

崔씨는 홍익대 회화과 출신으로 뉴욕주립대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글〓조현욱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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