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연방법원 판사 첫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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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뉴욕〓신중돈 특파원]한국계 최초로 미 연방법원 판사가 탄생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최근 존 임(48.한국명 임수완)하와이주 고등법원 판사를 하와이주 연방법원 판사로 임명했다.

연방상원의 인준절차가 남아 있지만 임씨의 흠집 없는 법조계 경력에 비춰 별 문제 없이 인준절차를 마칠 것으로 미 법조계는 보고 있다.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임씨는 1983년 변호사로 미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은 정통 법조인이다.

하와이에서 93년 가정법원판사, 95년 지방법원 판사, 99년 고등법원 판사로 임명되는 등 승진을 거듭해 왔다.

그는 하와이 한인 이민사회에서 법조계의 대부로 불리는 임관희 변호사의 장남이다.

미 연방법원 판사직은 연방대법원판사 9명, 연방고등법원 판사 1백79명, 각 지방 관할 연방법원 판사 6백55명, 국제무역법원판사 9명 등 총 8백52명이다.

임판사는 연방법원판사 임명 직후 중앙일보 하와이지사와의 인터뷰에서 "하와이주에 배정된 연방법원 판사 네 명 가운데 한 자리가 공석이 돼 지명을 받게 됐다" 며 "연방법원 판사직에 최초로 임명된 한인이란 점 때문에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다" 고 밝혔다.

현재 하와이주 법조계에는 주 대법원장으로 로널드 문(한국명 문대양)판사가 활동하는 것을 비롯, 게리 장 판사(주지방법원), 캐런 안 판사(호놀룰루 지법)등 한인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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