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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선정 최근 10년 최고선수 우즈를 뽑았지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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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000년 이후 최근 10년 동안 활동한 전 세계 운동선수 가운데 ‘최고의 스포츠맨(Athlete of the Decade)’으로 뽑혔다.

AP통신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내 일간지와 월간지 등 언론사 편집인들이 참가한 투표에서 우즈가 총 142표 가운데 5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 10년간 12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해 64승을 거두며 최고의 골프선수로 자리매김했다. 4대 메이저 대회를 세 차례씩 우승해 ‘타이거 슬램’이란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우즈는 또 지난 10년간 상금으로 8000만 달러(96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대회당 평균 48만 달러(5억7000만원)다. AP는 “우즈를 둘러싼 불륜 스캔들보다 10년간 골프계에서 이룬 그의 업적이 워낙 뛰어나 우즈를 최고의 운동선수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툴사 월드의 편집장 마이크 스트레인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10년간 우즈가 최고의 스포츠 스타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 투표를 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즈에 이어 지난 10년간 투르 드 프랑스(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에서 여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미국)이 33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5표로 3위,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13표로 4위를 차지했다. 또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가 5위에 올랐다. 육상 100m 세계 기록을 세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4표를 얻는데 그쳤다.

우즈는 큰 상을 받았지만 이날 USA투데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의 발표에 따르면 우즈의 미국 내 호감도는 4년 전에 비해 급락했다. 2005년 6월 당시 미국 성인의 85%가 ‘좋다’고 응답했지만 최근 조사에선 호감도가 33%로 추락했다. ‘싫다’고 대답한 사람은 8%에서 57%로 급증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61%가 ‘싫다’고 답했다.

한편 MSNBC는 우즈가 그동안 여자들에게 입막음조로 지급한 돈이 1인당 한 달 평균 5000~1만 달러나 될 것으로 예상했다. MSNBC는 또 “우즈가 이 돈을 여자들에게 줬다면 세금 보고를 하지 않은 게 틀림없다”며 국세청(IRS)의 세무감사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세청 규정에 따르면 개인이 연간 1만3000달러가 넘는 돈을 선물 명목으로 지출할 경우 반드시 신고를 해야 한다. 선물 제공자는 물론 수혜자도 매년 4월이면 소득을 신고해야 한다. 고의로 누락하면 탈세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형사 처벌을 받는다.

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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