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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가정·기술 통합연수 반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앞치마 입은 기술교사, 톱질하는 가정교사' .

전국 중학교의 기술 및 가정교사가 올해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각각 가정과 기술 과목을 배워 내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쳐야 함에 따라 해당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두 과목이 통합하기에는 이질적이고 가정의 경우 요리, 기술의 경우 목공 등 실습 수업이 많아 가르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초 시내 학교당 한명씩 총 3백60명의 연수자를 선발키로 하고 학교측에 명단을 보고토록 요구했다.

앞으로 기술과 가정 과목이 합쳐진 '기술.가정' 과목 부전공 연수를 받아 통합자격을 받아야만 교단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해 연수를 받을 대상자는 1천2백여명. 이 가운데 서울시내 일부 교육청에서는 교사들의 반발로 명단 제출이 미뤄지고 있다.

서울 D중학교 기술 담당 교사는 "기술.가정교사는 컴퓨터 등 다른 부전공 연수를 받아 다른 과목을 가르치고 싶어도 교육 당국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며 "교육 당국은 무조?통합 자격증을 따라고 요구하고 있다" 고 말했다.

물상.생물, 국사.일반사회 등 내년부터 통합되는 다른 과목 교사들의 경우 60시간의 일반 연수만 받으면 통합 과목을 가르칠 수 있게 돼 있다.

반면 '기술.가정교사는 3백15시간 동안 교직 기본 등 새로운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필요한 연수를 모두 받으라고 요구,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과목 통합이 이미 예고돼 있었기 때문에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연수를 받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며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하려면 3백15시간 이상의 연수를 받는 게 타당하다" 고 해명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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