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자구계획 앞당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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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쌍용그룹이 유동성위기 관련 악성루머를 차단하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자구계획 일정을 앞당겨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추가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오는 10월 이후 추진하려 했던 쌍용정보통신의 지분(3백60만주.시가 3천6백억원) 매각 계획을 앞당겨 추진키로 했다.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단 주식을 금융기관에 담보제공하고 대출을 받아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고 충분한 유동성을 마련한 뒤 향후 채권금융기관과 정산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양회는 또 미국의 시멘트업체인 TXI에 지분을 팔아 3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레저사업부문인 용평리조트 사업부를 분사시켜 쌍용양회의 채무 2천9백억원을 줄이는 등 모두 3천9백억원의 채무를 조기 상환할 계획이다.

쌍용양회는 이미 지난달 경기도 소재 은화삼 골프장을 3백억원에 다른 골프장 운영업체에 매각했으며, 서울 삼각지 부지 등 3천3백30억원 가량의 보유 부동산을 조기 매각하기 위해 외국계 벌처펀드와 일괄 매매계약을 추진 중이다.

미국계 전문 부동산투자회사로 알려진 이 펀드와의 계약은 이르면 다음달 초 성사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쌍용그룹의 자금난 소문이 퍼지고 있으나 쌍용은 지난해 매출이 30% 이상 늘어나는 등 자금사정이 나쁘지 않다" 고 말했다.

임봉수.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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