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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부품이야기⑲] ‘사이드 미러’는 짝눈?!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를 운행할 때, 약간의 눈 돌림 만으로도 차량 뒤편의 운행상황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사이드 미러’. 정확한 명칭은 ‘아웃사이드 리어 뷰 미러’라고 불린다.

그런데 대부분 차량은 왼쪽과 오른쪽의 사이드 미러 형상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아는가? 웬만한 눈썰미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모르는 게 당연하다.

<사이드미러>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차량은 왼쪽 사이드 미러가 평면거울, 오른쪽은 볼록거울로 되어 있다. 짝눈인 셈이다. 왼쪽 거울이 평면인 것은 쉽게 이해가 되겠지만, 오른쪽은 왜 굳이 볼록거울로 만드는 걸까?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은 사각지역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운전석이 왼쪽에 위치한 국내 차량의 경우, 운전자 시야의 각도 때문에 왼쪽의 사이드미러 보다 오른쪽 사이드미러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 바로 볼록거울이다. 볼록거울이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주기 때문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 설치되어 있는 거울이나, 굽은 골목에서의 차량 운행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되어 있는 거울들이 모두 볼록거울로 되어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만약, 오른쪽 사이드 미러가 평면으로 되어 있다면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많기 때문에, 운전자는 시야 확보를 위해 몸을 좌우로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될 것이다. 불편한 것은 물론, 안전운행과도 직결되는 상황이다.

사각지대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볼록거울은 실제의 거리보다 멀리 있어 보이게 하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오른쪽 사이드미러에는 왼쪽 미러에는 없는 ‘사물이 실제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음’이란 주의문구가 있다.

이러한 사이드 미러의 형태는 국가 마다 다소 다르다. 우리나라와 반대로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는 국가의 경우는 오른쪽이 평면거울, 왼쪽이 볼록거울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모든 차량이 일률적으로 이런 형태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며, 후방시야 법규를 충족시키는 내에서 차량의 디자인 ․ 미러 위치 ․ 상품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각 완성차회사가 최적이라고 판단하는 형태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우리가 룸미러라고 부르는 ‘인사이드 리어 뷰 미러’에도 재미있는 기능이 많이 적용되고 있다. 우선, ‘ECM(Electronic Chromic Mirror)’이 대표적이다. 거울 면 가장자리에 센서가 장착되어, 후방 차량의 전조등 불빛이나 햇빛 등이 비치면 룸미러가 검은색을 띄면서 운전자의 눈부심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북미에서는 ‘홈링크 시스템’이 적용된 룸미러도 많이 볼 수 있는데, 룸미러를 통해 차고문을 개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룸미러에 타이어의 공기압상태를 표시하는 시스템도 일부 자동차에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의 미러도 점차 지능화 되어가고 있다. 후진 시 주차 선을 볼 수 있도록 자동으로 미러의 수직강도를 조정해주는 오토리버스(Auto-Reverse) 기능이나, 운전자별로 선호하는 룸미러와 사이드 미러의 각도 등을 기억하여 스위치 하나로 자동조정 해주는 기능들이 점점 더 많은 차량에 적용되고 있다.

연구기획팀 백정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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