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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연료전지 자동차' 연내 개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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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업체인 IFC사와 공동으로 올해 말까지 연료전지 자동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 이충구 연구개발담당 사장과 IFC사 밀러 사장은 24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연료전지 부문의 전략적 제휴를 내용으로 하는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두 회사는 올해안에 75㎾급 연료전지 시스템을 단 연료전지 차량을 공동 개발한 뒤 환경규제가 가장 까다로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연료전지차 시범주행 프로그램인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쉽' 에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IFC사는 앞으로 3년동안 4천만달러(약 4백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출시 예정인 승용차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에 연료전지 시스템을 달아 연말까지 컨셉트카(양산전 시험 제작차)를 만든 뒤 내년부터 연료전지 승용차, 연료전지 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연료전지 차량의 양산 시기를 2005년으로 잡고 있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개발은 IFC사가 담당하고 연료전지 차량과 전용 모터.제어기 등은 현대차가 맡는다.

현대차가 만들 연료전지 차량은 최고 속도가 시속 1백24㎞이며, 시속 1백㎞에 이르는 시간이 12.6초로 가솔린.디젤 엔진 차량에 버금가는 성능과 가솔린 1ℓ로 33㎞를 달릴 수 있는 연비(燃比)를 목표로 삼았다.

IFC사는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 그룹의 자회사로 1964년부터 아폴로 우주선.우주왕복선용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했고 76년엔 연료전지 발전소를 최초로 상업화한 업체로 최근 10년동안 자동차용 연료전지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 연료전지 자동차란〓가솔린 등에서 추출한 압축수소와 산소를 화학적으로 반응시켜 나오는 전기 에너지로 움직이는 차량을 말한다.

기본 연료로 가솔린.메탄올.천연가스 등이 쓰이며 배기가스가 전혀 없다.

연료전지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보다 연료 효율이 뛰어나면서도 가솔린 자동차처럼 연료 공급이 쉽기 때문에 미래형 자동차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그러나 개발 비용이 엄청나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를 분담하기 위해 인수 합병과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

현재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은 포드와 다임러크라이슬러, GM과 도요타 컨소시엄 등 두개의 축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IFC사에 폴크스바겐.르노.닛산 등이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3파전의 양상을 띨 것이라고 현대차는 밝혔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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