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총리는 누가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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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임 총리는 DJP 공조의 틀에서 나올 것이다' . 청와대와 민주당은 19일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19일 "공동정권이 끝날 때까지 자민련에서 총리를 맡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는 "쉽게 말해 김종필 명예총재가 점찍은 인사를 임명하겠다는 게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 이라고 말했다.

그런 연장선에서 나온 인물이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와 김용환(金龍煥)한국신당 대표다. 청와대 관계자는 "▶2여 공조 복원▶내각 장악력▶지역안배▶국회의 원활한 운영에 두 사람이 적임" 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간판' 을 자임해 온 李총재는 지역안배의 면모에다 6선(選)의 중량급.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불편한 관계인데다 경제쪽 경험이 별로 없다.

金대표는 고참 경제관료 출신이다. 총선이 끝난 뒤 그는 金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지난 13일 장기간 결별했던 JP를 서울 신당동 자택으로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金대표가 DJP 관계회복의 밀사역을 맡았다" 는 관측이 나돌았다.

문제는 JP가 공조 회복을 끝까지 거부하는 상황이다. 자민련 강창희(姜昌熙)총장은 이날도 "우리 당은 총리감으로 낼 사람도, 낼 의사도 없다" 며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그럴 경우 金대통령은 다른 쪽에서 사람을 고를 수밖에 없다. "동서화합의 정성을 쏟고 있음을 보이기 위해 영남 출신인 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후임 카드" 라고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 임명설은 "후계구도 문제를 촉발할 수 있어 적절치 않다" 고 청와대 관계자가 지적했다. 그외 비(非)정치인, 경제관료 출신의 기용 방안도 나오고 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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