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천 서구 8차선 신서곶로 체증 심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인천시 서구 대인.서인천.백석고와 인천공예여고 등 4개 고교생들이 학교 주변 신서곶로의 교통난 때문에 통학에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

매일 아침 신서곶로 왕복 8차선 도로가 쓰레기수송 전용도로를 이용해 서울로 출근하는 차량들로 메워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 7~9시 2시간 동안 하루 전체 차량 통행대수의 30%에 달하는 6천여대가 몰린다. 이는 인천시내 다른 8차선 도로의 평균 통행차량 규모에 비해 3배 이상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4~5㎞정도 떨어진 학교까지 가는 버스에서 30분 이상씩 꼼짝없이 갇혀 버린다.

통학 구간 중 연희네거리에서 대인고 주변 2.4㎞ 구간은 접속 도로에서 빠져나오는 차량들까지 가세해 도로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여기에다 학교 앞을 오가는 39번과 1번 시내버스의 배차시간이 들쭉날쭉해 집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20~40분씩 기다리기 일쑤다.

김영철(대인고 1년.계양구 계산동)군은 "등교길 교통지옥을 겪고 나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져 쉬고싶은 생각만 든다" 고 말했다.

현재 4개 고교 7천여명의 학생 중 버스를 타고 등.하교하는 학생은 2천여명. 눈이나 비가 오면 학교마다 2~3백명씩 집단 지각하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학생들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합하면 아침마다 길거리에서 1시간 정도를 소비하고 있다.

때문인지 자가용 등교붐까지 일고 있다. 매일 아침 학교마다 자가용이 교문에 줄지어 정차한다.

학부모 윤은순(41.주부)씨는 "버스 타고 다니는 아들이 자주 지각하는 바람에 지난달 아들을 등하교시키는 경승용차를 별도로 구입했다" 고 말했다.

급기야 대인고 등 4개 학교 전.현직 학생부장들은 '학교 주변 교통난 해소를 위한 연대모임' (대표 박관순.48.대인고 전 학생부장)을 구성해 학생들의 등.하교길 교통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이들은 학생.학부모.교직원 등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인천시와 서구청 등에 진정서를 제출키로 했다.

이들은 ▶신서곶로 버스전용차선제 시행▶버스노선 증설 및 배차시간 단축▶가정오거리와 계산삼거리에서 학교를 오가는 마을버스 운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인고.서인천고 앞에서 빈발하는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육교와 과속방지시설 설치를 호소했다.

버스 통학생이 많은 인근 서곶.인광 등 2개 중학교에서도 연대모임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 시.구청측은 "실태조사를 한 뒤 학교.연대모임측과 협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 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