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소 소식지 '원우' 남몰래 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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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1월 어느 날 통장에 50만원이 입금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주위에 고마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대전 K공고 2학년인 소년가장 安모(18)군은 어른들의 따뜻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 돈은 한국원자력연구소 격월간 소식지인 '원우' 가 보내준 것이었다.

원우는 6년째 소년소녀가장돕기 운동을 펴오고 있다. 지금까지 1명당 50만원씩 60명에게 총 3천만원을 도와주었다. 보육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보낸 성금까지 합하면 모두 5천여만원에 이른다.

성금은 연구소원뿐 아니라 원우를 보는 외부 독자들이 1만~2만원씩 보내온 것이다. 매월 30여명이 성금을 보탠다.

원우는 1995년 1월부터 대전시.한국복지재단 대전지부 협조를 받아 대상자를 선정하고 편집진이 이들의 어려운 삶을 사진과 함께 지면에 소개, 모금해왔다.

체육대회 상금.부상을 맡겨오는 등 성금 종류도 가지가지다. 동화작가 이규희(48)씨의 경우 원우를 받아보고 매달 거의 빠지지 않고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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