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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동남권에 신공항 건설 … 저가 항공 허브로 육성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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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한반도 동남부에 신공항을 만들어 동북아시아의 저가 항공 허브로 활용해야 한다는 국제 석학들의 주장이 나왔다. 한국선진화포럼이 9일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 ‘한국의 새로운 성장엔진:항공 운송과 항만 물류 서비스’ 주제의 국제 세미나에서다.

주제발표를 한 마틴 드레스너 미국 메릴랜드대 물류·공공정책학 교수는 “앞으로 15년간 아시아의 항공 수요가 두 배로 늘어나면서 많은 저가 항공사가 동북아 지역에 등장해 대형 항공사를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저가 항공사들이 이용할 공항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시장에 대응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국내 대형 항공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인천국제공항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한반도 동남부에 새 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민 장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경영학 교수는 “중국이 경제적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할 공항이 부족하게 되기 때문에 한국에 저가 항공 허브공항이 생긴다면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역시 신공항을 통해 서비스 신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어 중국과 윈-윈 효과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에 참여한 엄태훈(세계항공학회장)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경영학 석좌교수는 저가 항공의 허브가 될 신공항 건설은 한·중·일 항공자유협정의 체결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간 자유로운 항공 운항으로 수요를 확장해야 저가 항공 시장과 신공항이 활성화될 수 있다”며 “각국 정상회담 차원에서 다루면 충분히 체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항공자유화(open sky)협정=국가 간 항공편을 개설할 때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어느 항공사든 신고만 하면 취항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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