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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부품이야기⑰]안전운전을 위해 와이퍼 블레이드와 친해져라!

중앙일보

입력

자동차를 운전해 본 사람은 누구나 와이퍼로 인해 운전에 장애를 겪어본 경우가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특히 장마철이나 눈이 많이 오는 겨울철에 와이퍼가 고장 나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도 있다. 이처럼 와이퍼는 굉장히 중요한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장치로 생각하고 지나치기 쉽다.

이제부터라도 안전운전의 중요한 사전점검 항목 중의 하나는 와이퍼 점검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자. 비나 눈이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일단 운전석에 앉으면 와이퍼의 정상 작동 여부는 물론 와이퍼 블레이드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 고무날의 마모 상태를 평소에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는 와이퍼 모터에 의한 회전운동이 링키지(Linkage)라고 불리는 연동장치에 의해 왕복운동으로 바뀌면서 작동되는 원리다. 이 왕복운동이 와이퍼 암(Wiper Arm)을 작동시키고, 와이퍼 암에 부착된 와이퍼 블레이드가 차 유리 표면에 붙어있는 물기를 제거하여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해 주는 것이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소모성 부품으로 분류된다. 재질은 금속 또는 플라스틱 부위와 차 유리에 직접 마찰을 가해 표면을 닦아주는 고무날 부위로 구분된다. 특히, 고무날을 구성하는 성분의 배합률을 조정해 고무날의 마모를 방지하고 최초의 형태를 오랜 시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와이퍼 블레이드 제조의 핵심기술이다.

와이퍼 블레이드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흔한 경우는 윈도 워셔액의 사용이다. 보통 차 유리에 묻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윈도 워셔액을 사용한다. 하절기용 워셔액은 95% 이상이 물이어서 상관없지만, 동절기의 경우 워셔액의 결빙점을 영하 20도씨 이하로 낮추기 위하여 유기용매(메탄올)를 30~40% 정도 혼합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와이퍼 블레이드를 부식시키는 주범이 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더 강한 세정 효과를 위해 세정용 강력 첨가제를 자주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와이퍼 블레이드의 수명이 현저하게 단축되기도 한다.

가끔 일부 업체들이 와이퍼 블레이드의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강력한 유리 세정 첨가제를 보너스 상품으로 함께 포장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와이퍼 블레이드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역효과를 가져오는 비상식적인 판매행위임을 고객들도 사전에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

그렇다면 좋은 와이퍼는 어떻게 고를까? 우선 고무의 탄력과 고무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연한 고무를 사용한 경우는 탄력이 많아서 와이퍼 블레이드와 유리의 접착면이 커지므로 수명이 단축될 수 있으며, 탄력이 없는 단단한 고무날은 유리에 밀착되지 않아서 시야확보가 곤란하다. 또한 와이퍼 블레이드의 프레임과 고무를 잡아주는 요크 부위를 연결하는 리벳 부분, 그리고 소음을 줄이기 위해 들어가 있는 플라스틱이 이상적으로 조립되어 있는지도 잘 살펴보아야 한다. 시중제품 경우 리벳방식이 아닌 클립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작동할 때 소음이 많이 발생하고 원활한 작동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평소 와이퍼를 올바르게 관리하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와이퍼를 사용하기 전에 차 유리에 묻어 있는 불필요한 이물질을 제거하여 유리면과의 직접적인 접착면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관리 포인트다. 이 점만 유의해 관리해도 와이퍼 블레이드의 수명이 많이 늘어난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순정품의 경우 약 50만회 작동을 기준으로 제작되며, 교환주기는 약 6개월 내외일 때가 가장 좋고 1만km~2만km 정도 주행했을 때 갈아주면 적당하다. 특히 절단면이 고르지 못한 고무날은 와이퍼 블레이드로서의 생명을 잃어버린 것이므로 바로 교환해 주어야 한다.

최근에는 고무 자체에 함유하고 있는 발수성분이 조금씩 분출되어 유리면에 부착되어 코팅막을 만들어 주는 ‘발수코팅 와이퍼’나 와이퍼날이 유리표면에 완벽하게 밀착되어 작동 시 떨림이 없고, 소음이 적은 ‘플랫와이퍼’ 등 기능성 와이퍼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기도 하다.

<현대모비스 글로벌용품팀 최현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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