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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 달린 스케이트 '킥보드' 열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킥보드(kick board)' 가 과거의 스케이트 보드처럼 신세대들의 새로운 감각에 맞춘 새로운 교통수단 겸 레포츠 용구로 떠오르고 있다.

킥보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등 신세대들이 많이 모이는 길거리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50㎝ 길이의 발판에 1m 높이의 핸들과 두 개의 바퀴가 달린 '꼬마 자전거' 같다.

약 10㎝ 지름의 조그만 바퀴가 장난감 같은 인상을 주지만 한 발을 발판에 얹고 다른 발로 땅을 구르면 경쾌하게 미끄러져 나가는 것이 '장난감' 이 아니라 자전거나 스케이트 보드 같은, 교통수단의 역할도 훌륭히 한다.

타고 달리는 것 뿐 아니라 묘기도 가능하다. 점프를 비롯해 계단 오르내리기, 한 바퀴로 서기 등 스케이트 보드나 인라인 스케이트 에서 볼 수 있었던 '개인기' 도 연출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 4백만개가 팔렸으며 지난달 한국에 처음 들어온 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동호인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미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강의실을 옮겨 다닐 때 킥보드를 타고 넓은 캠퍼스를 가로지르는 모습이 생소하지 않게 됐다.

킥보드 동호인인 대학생 김성호씨는 "다리품도 덜어주고 어느 정도 '튀고' 싶은 젊은이들의 욕구도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게 매력" 이라고 말했다.

가격도 10만원대로 스노보드나 인라인 스케이트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킥보드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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