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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차기대표 물밑 경쟁 치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오는 9월 있을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을 계기로 호남의 차기 대표성을 확보하려는 물밑경쟁이 치열하다.

당 일각에선 "차기 대선 때 호남 출신 후보로는 정권 재창출이 안된다" 는 '호남 불가론' 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의 대선후보와 합종연횡을 이룰 킹메이커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경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에선 한화갑(韓和甲)지도위원.박상천(朴相千)총무가, 전북에선 김원기(金元基)고문.이협(李協)의원 등이 나섰다.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은 원내총무 경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광주.전남〓 리틀 DJ 란 별명이 붙은 한화갑 지도위원은 7일 외부전화를 일절 받지 않았다. 韓위원 측근은 "가족들과 함께 지냈다" 고 밝혔다.

지난주 초까지 16대 총선 당선자들을 활발하게 접촉했던 韓위원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동교동계 불화설 등이 나돌자 잠행에 들어간 것이다.

율사 출신인 박상천 총무는 최근 대중적 이미지가 약하다는 평판을 털어버리려 애쓰고 있다.

여야 총무회담이 열리면 TV화면을 의식해 메이크업을 하거나 미소띤 표정을 잃지 않는다.

측근들은 "16대 총선 뒤 호남지역의 차세대 여론조사 결과가 좋다" 고 주장했다.

韓위원과 朴총무는 총선 전부터 물밑작업을 해왔다. 상대방에 대한 견제도 계속되고 있다.

◇ 전북〓정읍에서 5선에 성공한 김원기 고문은 과거 국민통합추진회의 멤버였던 이미경(李美卿)의원과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 등 당내 개혁성향의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전북 의원 중 과거 가까웠던 김태식(金台植).장성원(張誠源).장영달(張永達).정세균(丁世均)의원 등과의 관계복원도 꾀하고 있다.

이협(李協)의원은 '깨끗한 정치' 를 표방하면서 이리 남성고 출신인 이석현(李錫玄)의원과 전남의 김영진(金泳鎭)의원, 문화관광위를 함께 했던 신기남(辛基南)의원 등의 지원을 기대한다.

민주당 창당시 영입창구를 맡았던 정균환 단장은 총무 경선 출마쪽으로 정리된 듯하지만 8일 전북지역 당선자모임을 갖는 등 전북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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