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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치동 청실아파트 재건축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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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조합원들이 공사비의 대부분을 감당하는 재건축사업이 추진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 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29일 대치동 강남구민회관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청실아파트(1, 2단지)는 기존 11~12층 1천3백78가구(31~49평형)가 재건축을 통해 43~64평형 1천4백9가구로 바뀌게 된다.

10~15층의 중층(中層)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주민들이 물어야 하는 부담금이 너무 많아 이제까지 사업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 새 아파트 재산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강남.서초.여의도 등지의 낡은 중층아파트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초기 자금부담이 많더라도 입주 후에는 그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청실아파트의 경우 기존 가구수보다 늘어나는 물량이 31가구에 불과해 일반에 돌아갈 아파트가 적다.

따라서 잠실.개포동 등지의 저층아파트 재건축사업과 달리 조합원들에게는 공사비 부담이 많은 셈.

35평형 소유자의 경우 48평형을 배정받는다고 가정하면 추가 부담금을 1억5천만원 정도 더 물어야 될 것으로 주택업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물론 사업승인 과정에서 용적률(2백90% 계획)이 깎일 경우 부담금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시공회사 측에서 이주비를 무이자로 지급할 방침이기 때문에 공사기간 중의 주거비 부담은 없다.

시공참여 의사를 밝힌 한 주택업체는 일대 전셋값을 감안, 평형별로 1억2천만~2억7천만원(무이자)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 주민들도 입주후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상되자 자기부담으로 재건축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35평형 매매가가 3억3천만원 선인데 48평형을 배정받으면서 1억5천만원을 부담하고 금융비용까지 더하면 총 투자비가 5억1천만원 정도 된다.

그러나 입주 후에는 7억원 이상 될 것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전망이다.

지하철 3호선 도곡역과 대치역 사이에 자리잡아 대중교통 여건이 좋은데다 중상류층 주택수요가 많아 서울의 아파트값을 선도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 비슷한 입지조건을 갖춘 인근 개포 우성아파트 45평형이 5억8천만~6억8천만원, 선경아파트 45평형은 5억8천만~6억5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같은 투자성 때문에 매매값이 평형별로 지난해 말보다 10%정도 올랐다.

사두려는 발걸음은 많으나 매물이 별로 없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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