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피해자 사연 '20년 상흔'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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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5.18광주민주화운동 20돌을 기념해 그 때의 충격으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20년 상흔(傷痕)' 이 책으로 엮어진다.

5.18기념재단(이사장 金東源)은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구타.고문.수형(受刑) 등으로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피해자들의 실상을 기록한 '부서진 풍경-오월 정신병동' (가제)을 다음달 10일께 출간한다.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받은 1백20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벌였고, 1차로 32명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기로 했다.

3백50쪽의 책에는 피해자들이 겪었던 당시 상황과 그 이후 투병 생활.현재의 모습.가족들의 아픔 등을 르포형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1980년 5월 고교 3학년이었던 S(40)씨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가 공수부대원이 휘두른 곤봉에 머리를 맞아 다친 뒤 지금까지도 그날의 악몽을 꾸고 있다고 이 책은 전하고 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광주 모대학 의대에 진학했으나 정신착란 증세로 자신의 오른팔을 자르는 자해를 해 정신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가정이 파탄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5.18기념재단 진실조사위 김선미(金善美)간사는 "사실 조사를 거쳐 확인된 내용만 수록했다" 며 "이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날의 진실을 전하기 위해 책을 펴내게 됐다" 고 말했다.

광주〓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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