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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주사 실습 시뮬레이터 인체에 주사하는 촉감 구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43호 22면

에이알비전이 개발한 정맥주사 실습 시뮬레이터는 인체에 정맥주사를 놓는 훈련을 반복할 수 있는 기계다. 컴퓨터 화면에 사람의 팔이 3D로 나타나면 실습자는 특수 제작된 주사기로 주사를 놓는다. 화면을 통해 어떤 강도와 방향으로 바늘을 찔러 넣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진짜 환자의 팔을 뚫고 있는 듯한 촉감도 느낄 수 있다.

이영민 에이알비전 대표

지금까지의 정맥주사 연습은 인체 모형이나 돼지 피부 등을 이용했다. 한 번 주사를 놓고 나면 바늘 자국이 남기 때문에 다음 실습자는 같은 지점에 주사를 놓는 수밖에 없어 실습 효과가 떨어졌다. 하지만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면 여러 차례 같은 훈련을 반복할 수 있다. 또 어린이 피부, 노인 피부 등 피부 특징에 따른 촉감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어 실전 대처 능력이 커진다. 길병원과 가천의과학대가 최근 이 기계를 이용한 훈련을 시범적으로 하고 있다.

이영민(47) 대표는 증강현실(AR·정보가 추가된 현실) 관련 국내 1호 박사다. 2000년 KAIST에서 증강현실 연구로 박사 학위를 땄다. 2002년 월드컵 TV 중계 때 경기장 바닥에 국기, 선수들의 포지션, 골대와의 거리 등을 보여 준 것은 바로 에이알비전의 증강현실 기술 덕분이었다. 이 기술로 2003년 특허기술대상 세종대왕상을 받았다. 무기의 조립·분해를 시뮬레이션하는 기술, 화재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각각 국방부와 소방방재청에 납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맥주사 실습 시뮬레이터에 이어 봉합 수술 시뮬레이터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기기 시뮬레이터 개발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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