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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정보 알짜는 돈 받고 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5면

회사원 김민수(32)씨는 퇴근 후 인터넷으로 만화를 보는 게 취미다.

金씨는 코코믹스라는 만화 사이트의 애독자가 되면서 하루에 1천원씩 요금을 낸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는 공짜 만화 사이트도 널려 있지만 金씨가 유독 유료 만화 서비스를 찾는 것은 재미있는 만화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

金씨는 "정말 재미있고 쓸모있는 정보라면 돈을 내고 보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한다.

돈을 받는 인터넷서비스.인터넷정보가 늘고 있다.

인터넷 유료화는 '인터넷〓공짜' 라는 기존 관념을 깨뜨리는 혁신적인 시도. 최근 기존의 정보와 차별되는 우수한 콘텐츠가 많이 개발되면서 유료화가 확산되는 중이다.

특히 거품 논란이 한창인 인터넷 서비스 업계에서는 가장 확실한 수익모델로 '인터넷 유료화' 를 꼽고 있기도 하다.

◇ 속속 늘어나는 유료 사이트〓퓨처테크가 운영하는 앳빌(http://www.atbill.co.kr)은 유료 인터넷 허브사이트다.

이 사이트에는 코코믹스(만화).희성미디어(성관련 상담).한국사업정보(창업컨설팅)등의 ??정보가 모여 있다.

PC통신 업체에서 인터넷 서비스 업체로 전환 중인 유니텔.나우누리.천리안.하이텔 등은 최근 일부 인터넷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유니텔에는 '김종철 프로증권' 등 20여개 유료 사이트가, 나우누리에도 '모닝스톡' 등 10여개 유료사이트가 개설됐다.

지난해 말까지 공짜였던 인터넷 경매 사이트 옥션은 올해부터 경매 낙찰금액의 1.5~10%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옥션은 유료 서비스 실시에도 불구하고 회원수가 무료일 때보다 배 이상 늘어난 85만명이 됐다.

인터넷 유료화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 1996년 처음으로 인터넷 신문 유료 서비스를 실시했다.

월 5달러95센트(약 6천5백원)의 구독료를 받고 있지만 회원수가 30만명이나 된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은 최근 신작 소설 '총알타기 (Riding the Bullet)' 를 인터넷으로 발표하고 건당 2달러50센트씩 받고 있는데, 하루만에 40만건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 차별화된 정보 있어야 성공〓그동안 인터넷 서비스 업체는 대부분 인터넷 광고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경쟁이 심해지면서 인터넷 광고 유치도 여의치 않고 성장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대두되면서 유료화가 가장 효과적인 수익모델로 급부상한 것.

특히 인터넷에서 차별적인 알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제공업체가 속속 등장하는데다 이용자들 사이에도 '좋은 정보나 서비스에 대해 값을 치러야 한다' 는 인식이 확산돼 유료화가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e-트렌드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7.8%가 '질 좋은 정보라면 유료화해도 이용하겠다' 고 응답했다.

지난해부터 인터넷 정보에 대한 요금 부과시스템과 결제수단 등 인프라가 갖춰진 것도 유료화를 부각시키는데 한몫 했다.

퓨처테크는 이용 시간별.파일 크기별.접속 횟수별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공급 중이다.

하지만 유료화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아직 대부분의 네티즌들에게는 '인터넷〓공짜' 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

더구나 인터넷에서는 전문적인 정보가 아니면 유료화를 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벤처PR 이백수 사장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유료화로 승부를 걸려면 남들이 생각못한 틈새시장이나 전문 정보시장을 노려야 한다" 고 강조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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