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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사] 성남병원 정동학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1975년 성동공고 졸업, 8년간의 포항제철 공원 생활, 28살 때 연세대의대 입학, 현 인하대의대 성남병원 이비인후과장‥. 특이한 전력을 지닌 정동학(44.鄭東學)교수는 최근 또하나의 명함을 만들었다.

국내 최대의 의학전문 포털사이트를 꿈꾸는 MD하우스(http://www.mdhouse.com)의 대표가 그것. 이 사이트는 의사들이 만들고, 의사들을 위한(B2B)콘텐츠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연구를 위한 논문 지원, 저명한 의사들의 수술동영상, 병원.학회 등 의사들을 위한 홈페이지 무료제작, 국제 학술대회대행 등 의사활동에 필요한 서비스가 주 내용들.

"현재 60여개 학회의 논문 DB구축이 끝났고, 3~6개월후면 나머지 학회 자료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또 수술동영상은 전문촬영업체가 다큐멘타리 형태로 찍고 있는데 이미 저명의사 29명의 집도과정이 완성됐습니다."

그는 또 이 사이트가 의사들만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제약.의료기기업체.마케팅전문업체 등이 참여해서 종합적인 의학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것. 웹투어.브레인컨설팅.닥터헬프 등 20여개 관련업체와 제휴를 맺어 의사들이 불편없이 이곳을 이용하도록 구축하고 있다.

정교수가 인터넷과 인연을 맺은 것은 그의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 상담(http://www.rhinoplastic.co.kr)을 통해 들어오자 의사들에게 필요한 인터넷 사업을 구상하게 된 것.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그가 주력하는 수술은 코를 높이거나 삐뚤어진 코를 바로 잡는 미용 코성형. "치열교정이 미용보다 이의 저작기능을 중요시하듯 코 역시 미적인 면과 함께 기능을 살펴야 한다는 것" 이 그의 주장이다.

따라서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등으로 코막힘 증세가 있거나 미용 코성형 뒤 부작용이 심한 환자들이 그를 많이 찾는다.

그는 5년만에 1천명의 환자를 수술했고, 코성형워크샵을 주최했을 때는 그의 강의를 듣기 위해 성형외과의사들도 몰릴 정도로 이 분야에선 알아주는 전문의. 올 2월 외국의 저명한 의학잡지에 '한국인 코의 해부학적 구조' 라는 논문을 게재한 그는 년 4회 국제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학문적인 활동이 활발하다.

"방열복을 입고 용광로 앞에서 1천5백도가 넘는 쇳물을 나르면서 '인생은 새로운 것을 향한 도전' 이라고 늘 결심을 했습니다." 만학도로 의사가 된 것, 이비인후과 영역에서 독특한 분야를 특화한 것, 그리고 지금 인터넷 사업을 하는 것 모두 안주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이라고 말하는 그는 이제 그가 세운 '의사들을 위한 집' 에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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