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연안 앞바다 수온 높아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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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 1~3도 정도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이에 따라 어획량에 차이가 나고 식물성 플랑크톤(클로로필)이 활동을 빨리 시작한 탓에 유독성 적조가 예년보다 일찍 발생하는 등 생태계의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여름에 군산.제주.부산.포항 연안 수온은 예년보다 조금 낮은 반대현상도 있었다.

이 사실은 국립수산진흥원이 16일 낸 '1999년도 한국 근해 해양정보 자료집' 에서 밝혀졌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주문진 연안 수온(8.7~25.3도)은 평년에 비해 3도 정도 높았다.

포항 연안(7.5~25.5도)도 평년 보다 2도 높게 나타났다. 부산 연안은 평년에 비해 1~2도 높았다. 특히 1, 2월에는 평균 4도 정도 높은 고온 현상을 보였다.

여수.목포.군산도 2도 정도, 제주 연안은 4월 중순~7월 중순에 3도 정도 높았다.

여름철 동해의 냉수대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동해안에선 겨울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꽁치 등은 풍어를 이룬 반면, 한류성 어종인 명태는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예년의 경우 2월 초에는 일본 규슈(九州) 근해에서 잡히던 참다랑어가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제주도 근해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수산진흥원 서영상 연구관은 "이는 엘니뇨 현상 탓" 이라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8월 제주도 서쪽 해역에서는 중국 양쯔(揚子)강 범람으로 저염분 현상이 나타났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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