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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녹색건설대상] 우리집은 에너지 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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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친환경 녹색 건축물 개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지은 화석연료 사용 ‘제로(0)’ 시범주택인 ‘그린 투모로우’. 이 건물에는 태양광발전시스템 등 총 68가지의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술이 적용됐다.

요즘 건설업계의 핵심 경영 코드는 ‘녹색(Green)’이다. 예전에는 ‘대형화’‘브랜드’가 화두였으나 지금은 ‘친환경’‘그린’이 새로운 코드로 떠올랐다. 많은 건설업체가 친환경·에너지 절감 건축 기술 등을 앞세워 미래형 주거 공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이 미래를 주도할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면서 건설업계의 ‘그린 건축물’ 개발 경쟁에도 속도가 붙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아파트 규모나 주변 여건 등에 주거 가치 기준이 좌우됐으나 앞으로는 녹색기술 보유 여부가 건설사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한다.

외적 환경도 건설업계에 녹색 경영 바람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최근 정부는 그린 홈 건설 기준을 마련했는데, 20가구 이상 주택사업계획 승인을 받으려면 주택의 총 에너지를 최소 10% 이상 절감(전용면적 60㎡ 초과 주택은 15%, 60㎡ 이하는 10%)해야 하는 등 그린 홈 건설을 의무화한 것이다. 관건은 누가 첫 번째로 꿈의 ‘제로(0) 에너지 주택’ 완성품을 선보이느냐는 것. 업계에서는 이르면 2013년, 늦어도 2020년께 외부의 에너지 없이 단지 자체에서 모든 냉난방과 전력을 해결하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가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경기도 용인 동백지구에 지은 친환경·저에너지 시범주택인 ‘그린투모로우’를 최근 공개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68가지의 친환경·신재생 기술로 외부에너지 사용량 ‘제로(0)’를 실현했다. 이 회사는 친환경 그린 기술을 향후 공급될 래미안 아파트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2013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100% 줄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단지 조성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삼중 유리 시스템 창호 등 에너지 절약형 시스템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대우건설도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전력·난방 등 에너지를 단지 내부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림산업 역시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이는 ‘에코 3L 하우스’를 2012년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열·빛·공기질 환경을 제어해 ㎡당 연간 3L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을 해결한다는 것이다. GS건설도 최첨단 그린 테크놀로지 개발에 한창이다.

조철현 기자



제1회 녹색건설 대상에 대림산업

중앙일보와 중앙일보조인스랜드가 주최하고 환경부·한국그린빌딩협의회·한국건축친환경설비학회·한국태양에너지학회가 공동 후원한 제1회 ‘2009 녹색건설 대상’에서 대림산업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현대건설이 경영부문 최우수 업체로 꼽히는 등 총 30개 업체가 각종 부문에서 수상했다. ‘2009 녹색건설 대상’은 녹색 건설기술의 정착과 발전을 위해 올해 제정된 상이다. 국내 건설 관련 업체의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기술 보유력과 녹색 기술 개발 현황을 널리 알림으로써 녹색 성장과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다.

수상작은 건축·건설분야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국내 녹색 기술 개발과 건설산업에 공헌도가 높은 업체와 작품을 엄격히 평가해 선정했다. 시상식은 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열린다.

수상업체 명단

◆ 대상 ▶대림산업

◆ 대기업 부문 ▶경영부문 최우수=현대건설, 우수=GS건설·대우건설·금호건설 ▶일반부문 최우수=삼성물산, 우수=포스코건설·쌍용건설·SK건설 ▶주거부문 최우수=한화건설, 우수=두산건설·현대산업개발·벽산건설

◆ 중견기업 부문 ▶최우수=우미건설 ▶우수=자드건설·지에스건설

◆ 공공 부문 ▶최우수=전라남도 ▶우수=LH·SH공사

◆ 디벨로퍼 부문 ▶최우수=피데스개발 ▶우수=한백씨엔티·코암인터내셔널·국도개발

◆ R&D 부문 ▶우수=전남대 바이오하우징 연구사업단

◆ 설계 부문 ▶우수=무영건축·얼반날리지트러스트

◆ 엔지니어링 부문 ▶우수=휴다임·전인건축

◆ 특별상 ▶홈플러스



심사평 “친환경 주택 위한 도전 보며 뿌듯”

녹색건설대상이 올해 첫 행사임에도 많은 업체가 자료를 제출한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

었다. 접수 업체는 많았으나 짧은 준비기간과 홍보 부족 등으로 심사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업체가 녹색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했다.

심사위원 9명은 70여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업체의 녹색건설·녹색경영 실태 등을 중점 심사했다. 녹색건설을 ‘에너지절약과 자원절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건설’로 정의한 후 지난 1년간의 실적 위주로 심사했다.

대상을 받은 대림산업은 녹색건설의 실현을 위해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그 결과를 건축에 반영하는 노력이 인정됐다. 특히 저에너지·친환경 공동주택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녹색기술을 접목한 실험주택을 시공한 후 좋은 기술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심사위원 모두 높이 샀다.

최우수상은 각 부문에 걸쳐 녹색건설의 적용 노력을 경주한 업체를 선정했다.

이언구 심사위원장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



심사위원=김광우 서울대 교수(대한건축학회 부회장), 이현우 광운대 교수(그린빌딩협의회 회장), 조균형 수원대 교수(건축친환경설비학회 회장), 유호천 울산대 교수(태양에너지학회 회장), 김용식 인천대 교수, 이규인 아주대 교수, 강미선 이화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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