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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란·프랑코도 천적 있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퀸란을 잡을 묘책을 마련했습니다. "

11일 드림리그 1, 2위를 다투고 있는 현대와 삼성의 수원경기가 벌어지기 전 삼성 선발투수 노장진은 등판을 앞두고 '퀸란 타도' 를 자신있게 외쳤다.

간밤에 계형철 투수코치와 면밀히 비디오 분석을 한 끝에 비결을 터득했다는 것.

개막전부터 다섯경기만에 홈런 7개를 쳐낸 톰 퀸란은 결과적으로 준비된 에이스 노장진 앞에서는 더이상 '괴물타자' 가 아니었다.

좌익선상을 따라 흐르는 2루타 하나를 기록한 평범한 타자가 되고 말았다.

노장진은 빠른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 퀸란의 타이밍을 빼앗았고 마지막에는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로 삼진과 내야땅볼을 유도했다.

때마침 퀸란의 승전보를 듣고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퀸란의 에이전트 CSMG사의 앨런 네로 사장과 김종훈 부사장이 급거 방한한 터여서 노장진의 기분은 더욱 통쾌했다.

0.579의 고감도 타율을 휘두른 삼성의 훌리오 프랑코도 국내 최고의 투수 정민태에게는 고전했다.

프랑코는 중전안타 한개를 뽑았을 뿐 최고구속 1백50㎞에 달한 바깥쪽 직구에는 여지없이 헛스윙, 삼진을 두개나 기록했다.

프랑코는 지난 다섯경기 동안 삼진 한개에 불과했었다.

토종 에이스들이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확실히 지켜준 한판이었다.

수원〓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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