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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野 "남북회담 선거에 이용"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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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이한동(李漢東)총재, 민국당 조순(趙淳)대표는 11일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어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이들은 "선거 후 야당 공조로 진상을 규명할 것" 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이 민족사의 획을 긋는 큰 사안에 협조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 야 3당 연합공세〓한나라당 李총재는 "발표시기로 볼 때 명백한 선거용 정략" 이라며 "金대통령은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에 얼마나 많은 투자와 지원을 약속했고, 이로 인해 국민 1인당 얼마나 많은 세금을 더 내야 하는지 밝히라" 고 요구했다.

자민련 金명예총재와 李총재는 "현 정권이 정상회담 합의를 선거에 악용함으로써 민족의 문제가 정쟁의 대상이 되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했다" 며 "정권이 이처럼 야당을 외면하는 정국운영을 계속해나갈 경우 앞으로 야권이 힘을 합쳐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 이라고 밝혔다.

민국당 趙대표는 "선거를 사흘 앞두고 여당의 선거전략으로 이용한 정상회담 발표는 마땅히 국민적 비판의 대상이 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과 자민련 조부영(趙富英)선대본부장은 공동발표문을 통해 "총선이 끝나는 대로 국회 차원에서 정상회담 합의과정과 문제점을 규명할 것" 이라고 밝혔다.

◇ 민주당 반박〓서영훈(徐英勳)대표는 "민족적 쾌거로 한민족의 평화공존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것을 비난해선 안된다" 고 지적했다.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은 "金대통령이 북한을 상대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야당이 협력하는 것이 옳다" 고 강조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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