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커닝의 '신병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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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휴대폰을 찾아라!"

오는 4월말 중간고사를 앞둔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커닝(부정행위)의 '신병기' 로 등장한 휴대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휴대폰 문자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이를 이용한 '폰 커닝' 이 학생들 사이에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활용하면 객관식 문제는 물론 주관식 문제의 답도 손쉽게 전달할 수 있으며 상대방이 보내준 답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경우 확인 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휴대폰 기술이 발달하면서 한번에 수백자까지 전송할 수 있게 된 데다, 한 사람이 작성한 '답안' 을 최고 3백명에게 동시에 보낼 수 있게 서비스가 개선된 점도 폰 커닝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여고의' 韓모(18.여)양은 "지난달 본 모의고사에서 한반에 5~6명은 휴대폰으로 커닝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 면서 "다른 학교에선 더 많은 학생들이 휴대폰을 이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학교' 김민자(金.36.여)교사는 "휴대폰을 갖고 있는 학생의 비율이 70%를 넘는다" 면서 "시험 때 휴대폰을 갖고 있으면 부정행위로 간주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휴대폰 크기가 워낙 작아 찾는 데 어려움이 많다" 고 말했다.

한편 한솔엠닷컴 관계자는 "10대 가입자 수가 지난해 11월 6만9천명에서 올 3월말 현재 28만8천명으로 크게 늘었다" 면서 "문자메시지 이용 건수도 올 1월 1천7백만건에서 3월엔 5천2백만건으로 급증 추세" 라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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