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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본 산불방지과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나무는 심는 것보다 가꾸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제발 산에서는 불을 피우지 말아 주십시오. "

산림청 구길본(具吉本.44.사진)산불방지과장은 요즈음 밤잠을 설친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산불이 급증해 도무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탓이다. 5, 6일 사이에만 무려 72건의 산불이 발생했을 정도다.

具과장은 정부대전청사에 지난 2월 1일 '산림청 산불방지대책본부' 가 설치된 이래 퇴근을 포기한 채 거의 매일 야전침대 신세를 지고 있다.

具과장뿐만 아니다. 대책본부 소속 10여명의 직원들도 요즈음 전국 각지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어오는 산불발생 보고 때문에 고생하기는 마찬가지다.

具과장은 "건조주의보가 48일째 계속되는 등 불나기 쉬운 기상조건인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 화재가 무심코 던진 담배불 등이 원인" 이라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산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6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4백87건을 원인별로 살펴보면 ▶입산자 실화 43%▶논.밭두렁 소각 33% 등 대부분이 부주의 때문으로 분석됐다.

具과장은 "산불 피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당 최소한 1천만원에 이른다" 며 "재산피해뿐 아니라 자칫하면 실화자의 생명까지 잃게 된다" 며 산불조심을 거듭 당부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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