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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일째 봄가뭄…산불 비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전국이 산불 비상이다.

6일 현재 48일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5, 6일 이틀 동안 72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났다. 8백35㏊의 임야가 불타 산림피해액이 83억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산림청은 추산했다.

특히 올들어 발생한 산불이 총 4백87건으로 1998년(2백65건), 99년(3백15건) 1년 내내 발생한 산불 횟수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유례없는 산불발생과 관련, 기상청은 "한반도에 이상 건조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분석했다. 건조주의보가 한달이상 계속된 것은 최근 10년 동안 처음이다.

강수량도 지난해 12월이래 지금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이 평년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며 마산.합천 등 남부지방은 예년의 30%에도 못미치는 40㎜안팎에 머물고 있다.

기상청의 유상범(柳尙範)공보관은 "중국 북부 내륙지방에 형성돼 있는 강한 고기압대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동서 고압대로 인해 중국 양쯔강 이북과 한반도에 심한 봄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고 말했다.

또 산림청 관계자는 "4.13총선을 앞두고 공무원들이 선거업무에 동원되면서 감시인력이 부족한데다 경기.충남 등 일부 지역에서 구제역 파동에 신경을 쓰는 바람에 산불이 예년보다 더욱 많이 난 것같다" 고 진단했다.

올해 산불의 발생원인(5일 현재)은 ▶입산자 실화가 40%▶논.밭두렁 소각이 21%▶성묘객 실화가 7% 등 사람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 전제의 91%.

현행 산림법상 산불을 낸 사람은 '3년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이하 벌금' 에 처하도록 돼있다. 또 산림청은 지난 2월 25일부터 산불을 낸 사람을 신고한 사람에 대한 보상금을 20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최준호.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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