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총선연대, 유세하듯 맨투맨 낙선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2명의 집중 낙선운동 대상자를 선정한 총선시민연대가 후보마다 시민단체 대표를 1대1로 맞붙이는 맨투맨식 낙선운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전담 마크맨' 으로 선정된 시민단체 대표와 방어에 나선 후보들은 과거 경력이 상극인 경우가 많아 창과 방패의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총선연대 박원순(朴元淳)상임집행위원장의 상대는 김중위(金重緯.한나라당.서울 강동을)후보. 朴위원장은 부천 성고문 사건 변론을 맡았던 인권변호사 출신이며, 金후보는 성고문 사건과 관련한 반인권적 발언으로 집중 낙선대상에 올랐다.

4일 오후 1시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첫 거리 낙선운동에 나선 朴위원장은 "金후보나 타 정당의 후보와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 며 "반인권적 발언을 하고도 이를 은폐.부인하는 사람은 의원 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해 낙선운동에 나섰다" 고 밝혔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출마한 이종찬(李鍾贊.민주당)후보의 마크맨은 지은희(池銀姬)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池대표는 "여성이 주체적으로 선거에 참여한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李후보를 선택했다" 고 설명했다.

총선연대 관계자는 "키가 작은 池대표가 거물 정치인인 李후보를 상대로 벌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 이라고 비유했다.

최열(崔冽)상임공동대표는 한나라당 이사철(李思哲.부천 원미을)후보와 격돌한다. 崔대표는 "1975년 유신헌법을 반대해 구속됐고 94년에는 서울변협이 수상하는 제1회 시민인권상을 받았다" 며 "80년대 공안검사 출신인 李후보가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일삼는 것을 보고 전담 마크맨을 자청했다" 고 말했다.

장원(張元)대변인은 이강희(李康熙.민주당.인천 남을)후보를 맡았다. 환경단체인 녹색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張대변인은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의 李후보가 환경을 지키는 입법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아 낙선운동을 펴기로 했다" 고 말했다.

이밖에 박상증(朴相曾)상임공동대표는 함종한(咸鍾漢.한나라당 원주)후보를, 성유보(成裕輔)공동대표는 이건개(李健介.자민련.경기 구리)후보를 전담해 본격적인 낙선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영호남과 충청권은 지역 총선연대 대표들이 전담할 계획. 이들은 선거기간 중 주택.시장.골목 및 유세장을 돌며 낙선운동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저녁시간에는 '사랑방 정치토론회' 등을 해나갈 예정이다.

문경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