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소 “구제역" 판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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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도 화성, 충남 보령과 충남 홍성의 3개 지역에서 '의사 구제역' 이 4일 또다시 발생하는 등 구제역이 서해안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구제역 전문연구소인 영국의 퍼브라이트연구소는 한국 농림부가 보낸 시료 검사 결과 구제역(O형)으로 최종 판명됐다고 4일 농림부에 알려왔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전국 차원의 예방검역체계를 재점검하는 한편 3백만마리분의 예방백신을 추가로 확보하고, 이동제한조치 지역내의 소.돼지는 농가가 원할 경우 시가로 전량 수매키로 했다.

농림부는 지난 2일 신고된 경기도 화성군 비봉면, 충남 보령시 주산면의 2개 농장에서 젖소 7마리, 한우 16마리를 검사한 결과 모두 의사 구제역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발표했다. 또 지난 1일 의사 구제역이 발생했던 농장과 인접한 홍성군 구항면과 갈산면의 3개 농장에서도 한우 26마리가 같은 병으로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달 26일 경기도 파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의사구제역 발생지역은 7곳으로 늘어났다.

농림부는 홍성의 경우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농장에서 접촉.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으나 나머지 지역은 파주.홍성과 동일한 시기에 중국 등에서 대기 등을 통해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농림부측은 "구제역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최고 2주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주가 구제역 확산 여부의 고비가 될 전망"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제역 확정판정 이후 4일 전국 1백26개 가축시장 중 80곳이 잠정 폐쇄됐으며 돼지고기 값은 1일 ㎏당 2천6백89원(전국 평균)에서 2천1백98원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농가와 축산법인에 대해 소득세나 법인세를 감면해주고 납부시기도 6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

홍병기.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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