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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부치 총리 혼수상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오부치 게이조 (小淵惠三) 일본 총리가 뇌경색 악화로 혼수상태에 빠진채 인공호흡을 받고 있다고 아오키 미키오 (靑木幹雄) 관방장관이 3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내각과 자민당은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으며 빠르면 4일중 내각 총사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이 총사직하면 오부치 정권은 약 1년8개월만에 막을 내리게 되며, 국회에서의 새 총리 지명 작업이 진행된다.

아오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뇌경색으로 도쿄 (東京) 의 준텐도 (順天堂) 병대 부속병원에 입원중인 오부치 총리가 어제 저녁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을 받고 있으며 현재 예측을 불허하는 상태" 라고 말했다.

아오키는 이날 내각법에 따라 총리 임시대리로 지명됐다.

후임 총리로는 3일 현재 모리 요시로 (森喜朗) 자민당 간사장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오는 7월의 오키나와 (沖繩) 주요국 (G8) 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고노 요헤이 (河野洋平) 외상 등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후임 총리에 누가 선출돼더라도 1일 연정을 해소한 자유당의 탈당의원들이 이날 결성한 보수당이 참가키로 해 정국 운영에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 뇌경색이란= 혈관 부스러기인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과 함께 한국과 일본 등 동양인의 가장 많은 사망원인인 뇌졸중 (腦卒中) 의 하나다. 혈전은 대개 심장과 목의 동맥에서 떨어져 나온다.

오부치 총리는 1987년 심장발작을 일으켰다.

흡연과 고혈압.비만.과로 등이 대표적인 유발인자다. 반신불수와 감각이상 등이 주요 증상. 식물인간이 되거나 뇌사에 빠질 수도 있다. 4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용해 치료로 막힌 혈관을 다시 뚫어줘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도쿄〓오영환 특파원.홍혜걸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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