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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독서교육' 전파하는 조영식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획일적인 독후감 쓰기는 학생들로 하여금 오히려 책을 기피하게 만듭니다. 이 때문에 아직도 우리나라는 독서 후진국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 광주시 교육청 조영식(曺永植.42)교육연구사의 진단이다.

曺연구사는 학교 현장에서 독서 지도를 하면서 각종 사례를 모은 '창조적 독서교육' 이라는 책을 최근 3판째 발간했다.

1998년에 독서새물결추진위원회(위원장.鄭元植)의 독서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지난해엔 광주시 교육청으로부터 '독서보급 신지식인' 으로 선발됐던 曺연구사. 그는 학생들이 책읽는 습관을 몸에 밸 수 있도록 갖가지 묘안을 궁리하고 실행하는 방안을 짜내 왔다. 독서노트 작성, 독서 퀴즈대회, 독서 토론회가 대표적인 방안들이다.

97년 광주고 국어교사로 부임한 曺연구사는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1페이지 독서노트 쓰기' 를 권장했다.

"읽었던 책의 내용은 물론, 노트 작성법 등 형식에도 구애받지말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했습니다. "

2개월쯤 지나자 예전의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닌 창의적이며 이색적인 내용이 담긴 독후감이 쏟아졌다.

학생들은 '양반전(박지원)' 을 비롯, '아버지(김정현)' '사기(사마천)' 등을 만화.그래픽.신문 기사형식.낱말잇기 등으로 표현했다.

또 매월 필독도서 5권을 지정해 반 대표를 뽑은 뒤 학급대항 독서 퀴즈대회를 열어 1~4등 학급 학생 전원에게 노트와 필기구를 선물해 독서 열기를 북돋워 주기도 했다.

요즘은 한달에 한번씩 광주 산수도서관을 빌려 자율적으로 참여한 초.중.고교생 독서토론회를 이끌고 있다.

"최근 인터넷 시대라 그런지 독서열이 약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독서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

광주〓구두훈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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