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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CO₂감축 조건부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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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인도가 온실가스 감축에 조건부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AFP가 29일 보도했다. 인도는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만모한 싱 총리는 28일 “인도는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세계의 야심 찬 목표에 기꺼이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다만 이러한 목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동등한 책임을 공유하는 패러다임을 동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CNN-IBN과 타임스 나우 TV 방송은 “자이람 라메시 환경장관이 20~25%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인도 환경부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인도는 그동안 경제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유엔 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새로운 온실가스 규제안을 마련하려는 선진국에 반발해왔다.

이랬던 인도가 온실가스 감축에 ‘조건부 동참’ 의사를 밝힌 것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이 잇따라 배출목표량을 내놓은 데 따른 부담감 때문이라고 AFP는 분석했다.

기후변화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라메시 환경장관은 27일 힌두스탄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브라질 등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하는 마당에 인도도 현실을 외면할 수 없다”며 “경제성장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강력하게 추진할 충분한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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