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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현장을 간다] 후보사무실 '新 풍수지리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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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건물은 낡아도 좋다. 대로변은 필수, 2면 이상 사무실 외벽을 활용할 수 있고 주차가 쉬우면 만점!'

총선후보들의 선거운동사무실에 대한 '신풍수(新風水)' 다. 현수막의 노상 게시가 금지되고 선거사무소 건물 벽면이 유용한 홍보수단으로 등장하면서 사무실의 위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같은 대로변이라도 도로와 한면만 접한 사무실과 2면이 접한 사무실과는 현수막 게시공간이나 홍보효과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현행 선거법상 현수막은 지구당 사무실 외에 한곳의 선거사무실(행정구역이 다를 경우 연락소에도 가능)에만 내걸 수 있어 차량통행이 많은 교차로 모퉁이 건물이 선호대상이다. 주차장이나 주유소와 이웃한 건물도 인기다. 사무실 한곳에 3개까지 허용되는 현수막을 하나라도 더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 상당 홍재형(민주)후보 사무실은 건물은 낡았지만 중심가인데다 건물외벽 3면의 활용이 가능하고 널찍한 주차장을 갖춘 옛 고속터미널을 얻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청주 흥덕 윤경식(한나라)후보 사무실도 간선도로변 모퉁이인데다 청주체육관 무료주차장과 인접해 있고 시야가 탁트여 '명당' 으로 꼽힌다.

청주 흥덕 노영민(민주)후보와 청주 상당 한대수(한나라)후보는 각각 주차장.주유소와 접한 건물에 사무실을 얻어 건물 옆면을 활용한다.

노후보와 인천 연수의 정한용(자민련)후보는 지구당 외에 선거사무실을 따로 마련해 현수막 게시공간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 차량통행이 많은 관문도 인기다.

전주 완산 장세환(무소속)후보 사무실은 김제로 통하는 관문이자 서부지역 아파트단지 길목이고, 부천 원미을의 이사철(한나라)후보 사무소도 중동 신도시의 입구. 서울 은평을 이석형(민주)후보 사무실 역시 통일로변으로 차량통행이 많은 관문이어서 현수막 홍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충주 이원성(민주)후보는 2년 전 지방선거 때 재선에 성공한 이시종 충주시장이 사용했던 문화동 네거리 낡은 건물을 사용, 은근히 풍수적 음덕을 기대한다.

이밖에 대전 동구 송천영(민주), 대전 대덕 김창수(민주), 동두천-양주의 목요상(한나라).정성호(민주)후보도 교차로 모퉁이에 사무실을 얻어 '신풍수' 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안남영.엄태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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