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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챔프전 분석… 현대 이상민등 3총사 SK 맹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현대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SK를 꺾고 우승한다면 외곽 멤버의 분전 덕일 것이다.

현대는 이상민-조성원-추승균으로 이어지는 외곽 3총사의 수훈으로 1패후 2연승을 거뒀다.

현대는 지금까지 두번 모두 포스트의 우세를 앞세워 우승했었다. 현대의 결승전 파트너였던 기아는 1998년 저스틴 피닉스, 99년 제이슨 윌리포드의 부상과 높이의 열세로 번번이 골밑이 무너져 패했다.

그러나 이번 상대인 SK는 서장훈.재키 존스를 내세워 현대에 맞서고 있다.

3차전까지 현대는 SK의 포스트를 굴복시키지 못했다. 현대가 골밑에서 이처럼 완강한 저항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현대의 조니 맥도웰(경기당 18.0득점.8.3리바운드).로렌조 홀(10.3득점.10.7리바운드)과 SK 서장훈(12.7득점.7.0리바운드).존스(19.3득점.11.7리바운드)의 기록도 대등하다.

SK가 먼저 1승을 올리고도 2연패한 것은 자동제어 시스템처럼 능률적으로 움직이는 현대의 외곽을 봉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 이상민(10.3득점.6.7어시스트).조성원(17.3득점).추승균(14.3득점.4.7리바운드)은 기록면에서 SK의 파트너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SK 황성인(10.7득점.3.3어시스트).조상현(14.3득점).로데릭 하니발(14.7득점.6.0어시스트.8.7리바운드)은 현대와 비슷한 기록이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현대의 외곽 트리오가 승부처에 득점을 집중시킨데 비해 경험이 부족한 SK는 '기분' 을 탔다. 경기가 잘 풀릴 때는 몰아치기 골을 넣었지만 고비에서는 긴장이 지나쳐 불발탄이 많았다.

당초 전문가들은 SK가 골밑에서만 버티면 외곽은 대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현대에는 SK가 갖지 못한 '경험' 이 있었고 여기서 승부가 갈리고 있는 셈이다.

청주〓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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