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철도 역세권… 호가만 높고 거래 뜸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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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수도권 교통체계를 혁신할 광역철도 사업이 가닥을 잡아가면서 일대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철도청은 지방자치단체의 사업비 부담비율을 종전 전체의 40%에서 25%로 낮추는 안을 입법 예고함으로써 곧 사업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청량리~덕소 구간이 2003년 복선화가 완료되는 것을 비롯, 5개 노선 신.증설 사업이 2008년까지 모두 끝나게 된다.

이 때문에 이미 일부 신설 역세권의 경우 땅값이 많이 올랐고 개발 가능성이 높은 역 주변에 대한 투자문의가 부쩍 늘었다. 관심 끄는 주요지역 시장 현황을 알아본다.

*** 덕소역 근처 주거지 강세

◇ 청량리~덕소〓지난 1995년부터 복선화 공사를 시작해 2003년말 완공된다. 기존 6개역 외에 중화.송곡.삼패역이 새로 들어설 예정.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대중교통 수단이 여의치 않았던 남양주시 삼패동 일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린벨트이지만 장기투자를 노린 발걸음이 많아져 6번국도변 논밭은 평당 60만~7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도로 안쪽으로는 30만~40만원 선이다.

덕소역 부근 일반주거지역 대지는 평당 5백만~6백만원이나 매물이 없다고 중개업소들은 전한다.

천지공인 김응완 사장은 "광역철도 공사가 활발해지면서 덕소역 부근의 상가용 부지를 찾는 사람과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이축권을 구하려는 발걸음이 잦아졌다" 고 전했다.

*** 교하면 논밭 평당 50만원

◇ 용산~문산〓총 46.8㎞구간에 2006년까지 효창.공덕.연남.성산.풍산.탄현역을 새로 만든다. 이 가운데 아직 나대지가 많은 탄현 일대의 개발 가능성이 크다. 310번 지방도로변 대지가 평당 2백70만~3백만원 선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10%정도 올랐다.

거래는 뜸하나 땅 주인들이 값이 오르리라 기대하고 높게 부르기 때문에 땅값이 강세다.

삼성공인 조태호 사장은 "파주시 교하면 야당리나 상지석리 등지의 논.밭을 장기투자용으로 사두려는 문의가 많다" 며 "지금은 평당 50만원 이상이나 당장 건축이 가능한 곳은 최소 60만원 이상 호가한다" 고 전했다.

풍산역이 들어설 풍동 일대는 땅이 거의 없다. 음식점 개업용으로 사들이려는 수요는 많으나 주인들이 아예 땅을 내놓지 않거나 터무니없이 비싸게 부르는 바람에 거래가 거의 없다.

애니골 인근의 농지가 지난해 50만~6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평당 1백만원 이상이다.

*** 신갈 땅값 이미 많이 올라

◇ 오리~수원〓18㎞ 전 구간에 8개역을 새로 만드는 것. 이 가운데 기흥역은 용인 쪽으로 가는 경전철과 수원으로 가는 광역전철의 기점이 된다.

따라서 역이 들어설 신갈 일대가 개발혜택을 가장 많이 누릴 것으로 예상되나 구할 땅도 없고 값이 너무 올랐다.

홍신부동산 관계자는 "신갈에서 조금 떨어진 기흥읍 보라.공세리 등지의 준농림지는 웬만하면 평당 50만~60만원을 호가한다" 며 "그래도 묻어두는 셈치고 투자하면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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